재입학, 등록

일단, 재입학은 허가 났고.

등록금 면제 받아볼 요량으로, 학생복지팀으로 연락을 했더니 국가유공자의 자녀로 등록금을 면제 받은 적이 있느냐 물었다. 없다고 하니까 '대학수업료등면제대상자증명서를 보훈청에서 발급해 복지팀으로 방문해달라'고 했다. 기한을 물으니 등록마감전에. 이리저리 검색하니 직접 보훈청에 가지 않고 민원24에서 증명서는 발급받을 수 있었고, 신청서와 함께 우편으로 보냈다. 점심시간에 금천우체국에 가서 익일특급으로 보냈는데 그만... 수/발신인란을 거꾸로 적어놓은 바람에 ㅋ. 우체국직원분이 고쳐서 접수.

사실 수업연한이 경과되서, 그러니까 4년제니깐 8학기 이후에는 받을 수 없다는 것과 직전학기 평균평점 1.6이상이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그냥 한번 보내봤다. 음... 아버지가 유공자가 되기 전에 보낸 학기이고 나는 재입학이므로 신입학처럼 직전학기가 없어야하는 것 아닌가 하고.

역시나 다음날 전화가 와서 면제 받을 수 없다고 해서 그냥 네 하고 대답했더니 그 직원이 좀 이상한지 전화를 안 끊고 계속 머뭇거리다 마지막에 보훈청 담당 선생님하고도 면담을 했으나 안 되는 걸로~ 하고 통화를 마쳤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걸 말해볼까 하다가 귀찮아서 그냥 끊었다. 결정이 뒤집힐 일은 없다는 걸 아니까.

재입학생의 등록기간은 수강신청 기간과 같았다. 잽싸게 수강신청을 했다. 뭘 들을까 엄청 고민했다. 출석은 하는 걸로 했으니 기준은 세가지다. 막상 학교 다닐 상상을 해보니 너무도 쑥쓰러워서 전공과목은 듣지 않고 3학점 과목일 것이며 3시간이 하루에 몰려 있을 것. 본 수강신청은 전공/학년이 제한 되어 있어 교양밖에 선택할 수 없었다. 인터넷강의를 들을까 하고 시도해봤지만 인터넷강의를 들을려면 수강신청을 대충 한 다음 등록하고 수강신청정정 기간에 변경할 수 밖에 없단다. 근데 난 수업료를 학점당 내야 하므로 등록기간 안에 꼭 수강신청을 해야하는데... 그래서 내 기준에 맞는 서양문화사 신청했다. 이제 등록해야하니까 고지서를 출력해야하는데, 등록금이 100% 표기되어 있는 것이다. 바뀌어 있어야 정상 아닌가? 하고 학사운영과로 메일을 보냈다. (게시판에 글쓰기 권한이 없었다. -_-)

답변에는 재무팀을 방문하여 신청학점 확약서(몇학점만 받겠다는 약속)를 작성하면 그에 맞게 등록금을 계산해서 고지서를 재발급 해준다는 것이다. 여전히 의문인 것은, 내가 재입학생이어서 수업료를 학점당 받는다는 것인지 아니면 수업연한경과자여서 그렇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것. 재무팀에 갔을 때 점심시간 막바지 였는데 담당자는 아직 안 돌아오고 옆에 있는 직원한테 설명하느라 애먹어서 그렇다. 잘 못 알아 먹더라고.

학사운영과에 메일을 보낼 때 물어본 게 하나 더 있는데. 수강신청할 때 종합정보시스템에 4학년 체크리스트가 있길래 눌러봤더니 세상에! 졸업학점이 130이었다. 내가 졸업할 땐 140학점이었고 137학점을 이수하고 제적을 당한 상태. 그럼, 제가 F를 먹어서 이수한 과목이 없어도 졸업이 되는 겁니까?라고 물었지. 답변은 이랬다. 네, 졸업은 가능하나 될 수 있으면 좋은 성적을 먹는 게 좋은 거 아니냐.

아, 수강신청 안하고 입학금만 냈어도 됐을까?